Real Life(2)
-
삼형제
나는 삼형제 중 막내다. 우리 형제는 언제나 함께 어울려 다니며,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뽐내곤 했다. 큰형은 언제나 멋지고 리더십이 넘쳤다. 그는 모든 일에 주도적으로 나섰으며, 우리 형제의 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그 멋진 형의 모습 뒤에는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도 있었다. 형은 늘 우리에게 웃음을 주고, 때론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둘째 형은 키가 크고 달리기를 잘하는 우직한 사람이었다. 그는 말수가 적었지만, 언제나 행동으로 보여주는 형이었다. 무슨 일이든 묵묵히 해결해 나가며, 특히 달리기 대회에서는 항상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의 든든한 모습은 나에게 큰 의지가 되었다. 나는 그런 두 형들 덕분에 항상 즐겁고 안전한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큰형의 장난과 둘째 ..
2024.07.11 -
나의 시작 태안
나는 1979년 1월, 충청남도 태안군 동문리에서 태어났다. 그 시절 태안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작은 어촌 마을로, 자연의 풍요로움 속에 사람들의 삶이 담백하게 흘러갔다. 내가 태어날 당시, 태안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하얗게 눈이 덮인 들판과 얼어붙은 바닷가 풍경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불면 어머니는 나를 따뜻한 이불 속에 꼭 감싸 안으셨다. 어린 시절, 나는 아침이면 먼 바다를 향해 힘차게 노를 저어 나가는 어부들의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들의 거친 손과 얼굴에는 바람과 파도의 흔적이 깊이 새겨져 있었고, 그것은 곧 나의 어린 마음 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1980년대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이 본격화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동문리는 그 변화의 속도가 느린 곳이었다..
2024.07.08